기억을 그리다#1_2558100,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33 x 77 x 4 (cm), 2010


▣ 전시소개
4월 봄비가 내리고 새싹들이 파릇파릇 피어나는 요즘 ‘그리움’을 시작으로 ‘기억의 공간’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작가 이지연이 ‘Recollecting Space’ 의 첫 번째 이야기인 ‘기억을 그리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 첫 개인전 ‘Recollecting Space _ 5월의 일지를 들춰보다’[관훈갤러리2009.4.22~5.5]를 통해 시원한 분위기의 blue색상이 가득한 공간을 보여주었던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따뜻한 감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하학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캔버스에 라인테이프와 물감으로 그린 그림으로 실제로 보면서 그 표면의 질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같다’는 감상의 시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의 이야기에서 점차 감상자 자신의 상상과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입니다.
새싹이 돋는 모습이 보이는 창이 있는 갤러리와 잘 어울리는 이번 전시는 5월 3일까지 역삼동 갤러리보다컨템포러리에서 열립니다.



▣ 전시개요
전시제목 : Recollecting Space _ Reminiscent ‘기억을 그리다’
전시일시 : 2011. 04. 21 (목) ~ 05. 03 (화)
오프닝 : 2011. 04. 21 (목) pm 6
관람시간 : 월~토 am 10 ~ pm 6
전시장소 : 갤러리보다 컨템포러리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월-토 10:00~18:00 일요일 휴관
전시장정보 :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gallery boda contempopary)
135-924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북9길 47번지 (역삼동 739-17) boda 빌딩
070-8798-6323 www.artcenterboda.com


▣ 작품소개

Recollecting Spaces - 기억을 그리다
이지연의 기억이 가진 서사적 특이성

기억은 이야기와 닮아있다.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 그리고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빚어진 것이 기억이다. 시간과 공간과 인물이라는 기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는 곧 이야기의 기본 기둥이 되며, 따라서 기억을 말할 때 우리는 이야기꾼이 된다.
예술가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람이고 예술은 달리 표현하면 기억을 말하는 작업이다. 그것은 실재의 기억일 수도 있고 꿈의 기억이나 무의식의 기억일 수도 있으며 개인적인 기억이거나 혹은 집단적인 기억일 수도 있다.

이지연이 그려낸 기억은 실재적이며 동시에 사적인 기억이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에서 촉발된 자신의 유년의 기억을 반복적으로 그려내었다. [기억을 그리다] 그런데 그가 기억을 그려내는 방식은 독특하다. 기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시간과 인물이라는 두 요소를 소거하고 그 자리를 공간으로 채워낸 것이다. [Recollecting Spaces] 전시의 제목에 주목하는 관객들은 이 부분에서 의문을 품게 된다. 공간만으로 이루어진 기억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가? 이지연이 기억을 그려내는 방식의 특이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작품의 출발점인 그의 유년의 기억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이 지점에서 유효해진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는 실재적이고 사적인 기억에서 이 시리즈를 시작하였는데, 1970년대 초반 부산시 수영구 광안1동에 지어진 주택과 그 안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그의 기억을 구성하고 있다.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그들과 함께 하였던 유년의 기억을 그려내기 위해서 이지연은 공간이라는 요소를 작품의 전면으로 내세운다. 공간 그 자체를 기억이자 서사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리고 공간이라는 기억-서사 안에 다시금 시간과 인물을 배치한다. 이를 위해 그가 사용하는 것은 색과 선이다.

[Recollecting Spaces - 기억을 그리다]의 주조를 이루는 보라색은 공간의 주된 인물인 작가의 할머니이다. 보라색은 신비하고 오묘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기억의 색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꽃으로 치자면 할미꽃인 보라색을 받쳐주는 보조 인물은 개나리꽃 같은 노란색이다. 어리고 생동감 넘치는 노란색은 할머니의 손길 아래 있는 아기를 나타내며 이는 작가 스스로를 상징하기도 한다. 할머니와 아기가 공존했던 유년의 기억이 공간 안에서 서사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다음으로 작가는 1970년대 초반이라는 시간을 침착한 직선으로 표현한다. 작품의 배경이 된 주택이 지어진 것이 1970년대 초반인데, 이 시기에 지어진 주택들이 대개 그렇듯 이 공간 역시도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 계획이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 양산된 실용적인 주택들의 특징을 가진다. 직선적이고 단단하면서도 이후에 등장하는 아파트에 비해서는 전통가옥의 정서와 완전히 유리되지는 않은 것이다. 작가는 이것을 공간의 연속성에 초점을 둠으로써 강조하였다. 단층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와는 달리 복층 구조의 주택은 계단과 복도가 필수적인데, 이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가능성이 생겨난다. 이지연은 문이나 복도, 창문, 계단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서 모든 공간은 고립되어 있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공간으로 연속된다는 암시를 준다.

이처럼 작가가 의도한 서사는 상당히 내밀한 출발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의도와는 독립적으로 이지연의 작품은 그 자체로 충분히 심미성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조형의 기본 요소에 충실한 이지연의 공간들은 차분하고 청결하다. 수없이 정제된 것임을 느끼게 하는 균형과 조화가 흐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작가가 의도했던 서사를 읽어나가든지 혹은 관객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가든지 간에, 이지연의 공간은 보는 이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다음에는 어떠한 서사를 지닌 공간으로 우리를 끌어들일지 기대해본다.

글. 박성진.
ALTUS 통합예술 연구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연세대학교 인문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 ISD 서사창작 전문사를 졸업했다. 소설, 수필, 평론에 걸친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 작가소개

이 지 연 / Lee Jiyeon / 李 知 娟
2003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판화전공 졸업
2008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판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1 Recollecting Space, 갤러리보다 컨템포러리
2009 Recollecting Space, 관훈갤러리

[그룹전]
2011 Creative Basket , ㈜ 시몬느사옥
2010 SONAGI,晴れ , 키미아트
2009 Gallery young 기획그룹전 Read me, Lead me 2부, 갤러리영
2009 3부展, 지구촌갤러리
2009 ASYAAF 'WE MEET THE FUTURE', 옛 기무사건물
2009 I11,이화아트센터
2008 The 8th PLUSMINUS 당연한 관계, 진선북카페
2008 ASYAAF ‘when we first met', 옛 서울역사
2006 The 7th PLUSMINUS 기억의 보물창고, 갤러리 인데코
2006 The 6th PLUSMINUS Love is..., 갤러리 도스
2005 The 5th PLUSMINUS 비밀과 거짓말, 스타일큐브잔다리
2005 Space-tainment 공간으로의 초대 part3, 동작project, 아트링크
2005 갤러리가이아 우수청년작가전 '존재와 표상', 갤러리 가이아
2004 vision21, 성신여자대학교 미술관
2004 리듬찾기. 갤러리 창
2003 앗!뜨뉴스 ,아트링크
2003 "time" Painting Lesson-group410-,Heyri Festival2003, 93Museum

[Hollow Promises 프로젝트그룹]
2009 Hollow Promise,'독서클럽프로젝트-Erasure Library', Lost Room
2009 Hollow Promise,'금일휴업프로젝트-Impostor Tea House', Lost Room

[작품소장]
토마토상호저축은행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5기 등록작가

[연락처]
0131jiyeon@naver.com / 011.9778.3269


▣ 작품이미지


기억을그리다#1_2558101,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33 x 77 x 4 (cm), 2010



기억을그리다#1_2923,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100 x 60 x 5 (cm), 2011



기억을그리다#1_2923,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좌) 34.8 x 27.3 x 4 (cm), 우) 77 x 33 x 4 (cm), 2011



기억을그리다#1_8612,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77 x 49 x 4 (cm), 2011



기억을그리다#1_8612,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53 x 33.3 x 4 (cm), 2011



기억을그리다#1_2558, 캔버스에 아크릴릭, 라인테이프, 70pieces, 각 33.4 x 24.2 x 4 (cm), 34.8 x 27.3 x 4 (cm), 201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