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넓고, 가 봐야 할 곳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평생에 한 번 세계적인 미술관이 우리나라에서 특별전을 열어도 그것조차 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그런데 이번에 구글이 큰 일을 해 냈습니다. 바로 “Art Project”.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일단 들어가 보실까요? http://www.googleartproject.com/



아트 프로젝트는 구글에서 새롭게 시작한 서비스로 전 세계 박물관의 구석구석을 그대로 재현한 사이트입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Google Street View)로 전 세계를 샅샅이 스캔한 구글이 이번에는 전통적인 카메라 금지구역인
미술관에 들어갔네요.
단 한 번도 카메라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던 성역이 이제 전세계인의 공간으로 열린 셈이죠.

작품 배치도나 박물관 설계도를 토대로 3D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실제 촬영을 통해 우리를 그대로 미술관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우리가 직접 가서 보는 것 만큼의 공간감이 구현되기란 불가능하죠.
그러나 아트 프로젝트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실제감을 줍니다.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아트 프로젝트의 촬영 비하인드 이야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단순히 카메라로 찍은 게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실제감을 구현할 수 있는 온갖 영상 장치를 동원해 정밀하게 촬영했습니다. 무빙 카메라는 기본이고, 장소에 따라 자전거까지 촬영에 동원됐습니다.

우리는 그저 발길 가는 대로 미술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듯, 마우스를 움직여 우리가 보고 싶은 작품 앞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현재 전 세계 17개 미술관 385개 갤러리 룸을 볼 수 있고, 486명의 화가의 작품, 1,061개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특별한 점이 바로 이 고해상도 이미지 제공인데요, 작품을 클릭하면 작품이 손톱만한 썸네일
이미지가 아니라, 마치 현미경으로 보는 듯 확대됩니다. 기가픽셀 해상도라고 하니, 미술관에서 직접 보는 것 이상으로 정밀하게 볼 수 있겠죠?
붓의 스침은 물론 질료의 미세한 갈라짐까지 작가의 손길이 그대로 드러나므로, 작품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매우 유용하겠네요.


물론 모든 작품을 다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작품을 자신의 아카이브에 저장할 수도 있다는 것도 구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현재 미술관 이름은 미술관이 위치한 나라의 언어로, 그리고 그 외의 문자는 영어로 서비스됩니다.
자세한 설명을 우리말로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예술 작품에서 감동을 얻는데, 언어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굳이 영어를 몰라도 서비스 이용에는 제약이 없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편한 UI로 구성돼 있으니,
그냥 미술관 관람하듯, 발 대신 마우스를 움직여 눈길 가는 대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좁지만 한편, 전 세계를 아우르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미술관, '아트 프로젝트'에서
명작의 아우라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스탕달이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에서 정신을 잃었듯, 어떤 작품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갈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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